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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IS 스타] 이재도의 주장 깜짝 저격 "오늘의 워스트, 관희 형이죠"

"오늘(3일)의 워스트는 (이)관희 형입니다."프로농구 창원 LG 가드 이재도(33·1m80㎝)가 캡틴 이관희(36·1m90㎝)를 깜짝 저격했다.이재도는 3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수원 KT와 맞대결에서 팀이 75-60으로 승리하는 선봉장에 섰다. 14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로 공수에서 두루 활약했다. 이재도의 활약 덕에 LG는 최근 3연승을 질주, 2위 KT와 승차를 1.5경기까지 줄였다. 6라운드 결과에 따라 충분히 순위를 뒤집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게 됐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재도는 지난 경기부터 부상에서 돌아와 골 밑에서 비중을 되찾고 있는 센터 아셈 마레이의 활약을 칭찬했다. 마레이는 이날 6득점에 그쳤지만, 9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팀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KT에 앞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이재도는 "5라운드 마무리를 잘해 기분 좋다. 마레이가 복귀해 선수들에게 많은 부분에서 안정감을 주고 있다. 오랜만에 복귀해 2경기만 치렀지만, 파생되는 부분이 많아 상대 입장에서도 마레이가 까다로울 것이다. 덕분에 팀 LG다운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2위와의 맞대결이어서 중요한 경기였다. 선수들이 한마음이 돼 멋진 경기를 했다. 내가 턴오버(5개)를 많이 한게 흠이지만, 이외의 경기 내용은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칭찬만 받은 마레이와 달리 불쑥 '저격'을 당한 이가 있다. LG의 캡틴 이관희다. 이관희 역시 이날 마레이와 같은 6득점을 기록했지만, 절친한 후배 이재도는 '그 정도론 부족하다'고 웃었다. 이재도는 인터뷰 도중 돌연 "오늘의 워스트는 관희 형"이라며 "형이 마지막 공격 기회 때 슛을 넣었으면 난 더블더블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재도의 어시스트는 딱 9개. 점수 차가 벌어진 여유로운 기회 때 10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었는데 이관희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뜻이다.절친하기에 할 수 있는 농담이고, 믿기에 할 수 있는 기대다. 이재도는 "6라운드 때는 관희 형이 주장답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웃었다. 함께 있던 양홍석도 "관희 형이 평소에는 더 기량이 출중한 선수시지 않나. 수도권 경기 때는 평소보다 텐션이 조금 높은 것 같다"고 웃었다. 이재도의 말이 농담인 건 조상현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다. 조상현 감독은 경기 전 "사실 대부분의 고참들은 수비를 등한시하지만, 우리 팀은 다르다. 관희부터 (정)희재, (이)재도 등 고참부터 수비를 열심히 해주기 때문에 후배들도 따라서 수비에 힘을 쏟을 수 있다"며 고참들의 헌신을 높이 샀다. 이관희가 그만큼 헌신하면서 후배들과 가깝게 지내기에 나올 수 있는 이야기였다.물론 도발은 끝나지 않았다. 이재도에게 이 얘기를 전하자 "관희 형이 좋은 수비수는 아니다. 좋은 신체 조건으로 수비하는 스타일"이라며 "고참들 중 가장 열심히 안 한다. 수비 의지는 희재 형이 제일 높고 그 다음이 나, 관희 형은 마지막이다. 형이 홍석이, 나, 기상이, 구탕보고 수비 못한다고 지적 하시는데, 후배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고 웃으며 '저격'을 마쳤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3 17:00
프로야구

[IS 잠실] 잘 막고, 잘 치고...LG 석패 속 홀로 빛난 신민재

LG 트윈스 내야수 신민재(26)가 투·타 맹활약을 펼치고도 팀 패전에 빛이 바랬다. LG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석패했다. 지난달 11일 한화전에서 6실점 하며 부진했던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한화 선발 문동주를 막지 못했다. 시즌 50승 문턱에서 잠시 멈췄다. 이날 선발 2루수·9번 타자로 나선 신민재는 공수에서 활약했다. 1회 초 한화 1번 타자 이진영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켈리에게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선사했고, 이어진 1회 1사 1·2루 위기에서도 채은성의 직선타를 잘 잡아냈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이도윤이 친 느린 타구를 숏바운드로 잡아 안정감 있는 송구로 연결해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타석에서도 제 몫을 했다. LG가 0-2로 끌려가던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우중간 안타, 문동주가 흔들렸던 8회 2사 1·2루에선 좌측 텍사스 안타를 치며 만루 기회를 열었다. LG는 이 상황에서 홍창기가 땅볼을 치며 1점 차(스코어 1-2)로 추격했지만,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나선 김현수가 범타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9회도 오스틴 딘·오지환이 연속 범타로 물러났고, 박동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나선 문보경도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하지 못했다. 대주자 요원이었던 신민재는 서건창의 부재를 틈타 선발 출장 기회를 늘려갔고, 6월 이후 사실상 팀 주전 2루수를 맡으며 LG의 리그 1위 수성에 기여했다. 이날 패전 속에 홀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2 21:51
프로야구

귀한 포수로 불펜 아닌 내야수 영입, 이원석 나비효과? [I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가 그토록 원했던 포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5일 KIA 타이거즈에 포수 김태군(33)을 내주고 내야수 류지혁(29)을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삼성은 지난겨울부터 포수 트레이드를 공개적으로 시사해 왔다. 핵심 주전 포수 강민호(37)와 함께 주전 경험이 많은 김태군, 지난해 두각을 드러낸 김재성(26)까지 주전급 포수만 3명이나 보유한 삼성은 이를 활용해 취약했던 다른 포지션을 강화하고자 했다. 삼성이 필요로 한 포지션은 명확했다. 수년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불펜진이었다. 마무리 오승환과 셋업맨 우규민이라는 확실한 뒷문 자원이 있었지만, 선발과 이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줄 계투진이 부족했다. 설상가상 올해 오승환과 우규민이 둘 다 부진에 빠지면서 삼성의 불펜진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올 시즌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14로 리그 최하위다. 하지만 포수 트레이드는 지지부진했다. 삼성이 원하는 카드가 높았던 탓도 있다. 설상가상 시즌 시작부터 김재성(복사근), 김태군(급성 간염)이 줄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트레이드 논의도 멈췄다. 그 사이 삼성은 포수 대신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을 카드로 내놓으면서 불펜진을 강화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트레이드로 온 김태훈은 부진했고, 이원석이 빠지면서 젊어진 내야진은 공수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야수 실책과 역전패가 급격하게 많아졌다. 이후 삼성은 한 달 만에 추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원했던 포수 카드를 드디어 썼다. 하지만 반대로 데려온 자원은 불펜 투수가 아닌 내야수였다. 한 달 전 내야수를 내보냈는데, 내야수를 다시 영입했다. 불펜도 시급했지만, 새롭게 떠오른 내야 문제도 급했다. 결국 삼성은 귀하다는 포수 카드로 오랫동안 고려해왔던 불펜이 아닌 내야수를 영입했고, 한 달 전 이원석 트레이드가 패착이었음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됐다. 그래도 류지혁 카드는 현재 삼성에 꼭 필요한 자원인 것은 확실하다. 공수주에서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타자이자, 무주공산인 삼성의 3루 수비에 안정을 줄 수 있는 야수다. 2루와 1루 수비도 가능한 전천후 내야수로 활용도도 높다. 무엇보다 류지혁은 KIA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리더 역할을 해 본 경험이 있다. 어린 삼성 내야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20대인 나이로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도 호재다. 원했던 불펜 카드는 아니지만, 시급한 내야진을 보강했다. 내야에 안정감이 더해진다면 삼성의 역전패나 불펜 투수들이 갖는 불안감도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토록 원했던 포수 카드까지 쓰면서 단행한 삼성의 두 번째 트레이드가 절반 남은 시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07.06 05:34
메이저리그

배재환, 내야 안타+호수비...피츠버그는 5연패

배지환(23·피츠버그)이 3경기 연속 출루했다. 수비도 안정감이 있었다. 소속팀은 패했다. 배지환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경기 만에 안타. 타율은 종전 0.269를 유지했다. 피츠저그는 0-5로 패하며 5연패를 당했다. 배지환은 2회 초 1사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서 상대 선발 투수 웨이드 마일리의 싱커를 공략했지만 3루 앞 땅볼에 그쳤다. 선두 타자로 나선 5회 초엔 기습번트로 출루를 노렸지만,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당하며 아웃됐다. 피츠버그가 0-4로 지고 있던 7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기어코 안타를 쳤다. 주자를 1루에 두고 나선 그는 바뀐 투수 하비 밀러의 싱커를 안타로 연결했다.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사이 1루를 밟았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후속 타자 오스틴 헤지스가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피츠버그는 8회 말 수비에서 1점을 더 내줬고, 만회하지 못하며 패했다. 배지환은 5회 말 상대 타자 조이 위머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막아내는 등 공수 모두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18 08:04
배구

"서로 부족함 채웠다" 송명근↔송희채 1대1 트레이드 단행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가 트레이드 버튼을 눌렀다.OK금융그룹은 우리카드로부터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31)를 받고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30)을 교환하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송희채는 OK금융그룹 배구단 창단 멤버로서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다섯 시즌을 함께했다. 안정적인 리시브, 수비와 공격을 선보인 송희채는 당시 OK금융그룹 배구단이 2015~2016년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우리카드 배구단 소속으로 보낸 2022~2023시즌에는 31경기 104세트에 출전해 리시브 효율 36.42%로 리시브 부문 10위에 오르는 등 수비와 리시브에 강점을 보이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또 다른 OK금융그룹 배구단 창단 멤버인 송명근은 2022~2023시즌까지 OK금융그룹 배구단에서만 아홉 시즌을 소화하며 2015년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2~2023시즌에는 군 전역 후 17경기 53세트에 출전해 공격 성공률 51.87%를 기록했다.OK금융그룹 배구단과 우리카드 배구단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웠다는 평가다. OK금융그룹 배구단은 공수겸장 아웃사이드 히터 영입을 통해 팀에 안정감을 더했다. 우리카드 배구단은 송명근 영입을 통해 공격에서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양 구단 관계자는 "팀에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는 트레이드로, 차기 시즌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팀을 떠나는 선수들에게는 그간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새로운 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26 09:49
프로야구

[IS 스타] 어느 자리에서든 염경엽 감독을 미소 짓게 하는, 김민성

LG 트윈스 베테랑 김민성(35)은 올 시즌 어느 자리에 갖다 놓아도 염경엽 감독을 미소 짓게 한다.LG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9-1로 이겼다. LG는 이날 승리로 26승 14패 1무를 기록, 공동 선두였던 SSG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마운드에서 임찬규가 6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에선 김민성의 결정적인 한방이 돋보였다. LG는 0-1로 뒤진 4회 2사 만루에서 이재원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동점에 성공했다.후속 타자 김민성은 0볼-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오원석의 시속 127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비거리 105m의 역전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5월 16일 KT 위즈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린 뒤 일주일 만에 추가한 시즌 2호 홈런이다. 특히 김민성은 지난해 9월 25일 같은 장소에서 연장 10회 초 결승 그랜드슬램을 날린 좋은 기억이 있다. 240일 만의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번 짜릿한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개인 통산 5번째다. 염경엽 감독은 평소보다 훨씬 환한 미소로 김민성을 맞이했다. 올 시즌 새롭게 LG의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92경기에서 타율 0.207에 그친 김민성의 부활을 약속했다.김민성은 전날까지 타율 0.259를 기록하며 지난해 부진에서 완벽하게 탈출했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은 0.345로 훨씬 높다. 6번 타자(50타석) 7번 타자(32타석) 8번 타자(20타석) 9번 타자(11타석) 등 하위 타순에 포진하며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 역할도 크다. 어느 자리에 갖다 놓든 제 몫을 하고 있다. 주포지션인 3루수는 문보경에게 내줬지만, 가끔 핫코너를 지키기도 했다. 유격수와 2루수로 100이닝 이상 책임지고 있다. 오지환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유격수로 안정감을 보여줬고, 서건창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자 최근 주전 2루수로 나서는 중이다. 선발 1루수를 맡기도 했다. 김민성은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이다. 이런 활약이라면 '팔방미인'이라 부를만 하다. 인천=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23 21:44
프로농구

'FA 최대어' 최준용 KCC행, 5년 보수 총액 6억원 계약…22일 입단 기자회견

프로농구 전주 KCC가 'FA 최대어'를 영입했다. 포워드 최준용(29·200㎝)이 KCC와 5년 보수 총액 6억의 조건으로 계약했다.KCC는 21일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을 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6억원(연봉 4억 2000만원, 인센티브 1억 8000만원)에 영입했다"고 전했다.이어 "전 포지션에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최준용의 영입으로 높이 보강과 득점력, 그리고 공수 밸런스의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준용은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나이츠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뷔 후 SK에서만 활약한 그는 챔피언결정전 2회(2018, 2022), 정규리그 1회(2022) 우승을 함께하며 국가대표급 포워드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2021~22시즌 평균 16득점 3.5도움 5.8리바운드 아투율 45.5% 3점 성공률 35.2%를 기록, 생애 첫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2022~23시즌에는 부상으로 2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젊은 나이와 코트 안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구단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KCC는 기존 허웅-송교창-이승현에 최준용까지 가세하며 막강한 선수단을 완성했다.한편 최준용의 입단 기자회견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3.05.21 14:47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피츠버그의 이변, 롯데의 질주···야구는 조화다

최근 KBO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주목받는 두 팀이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와 피츠버그 파이리츠다. 이유는 간단하다. 두 팀 모두 예상하지 못한 초반 질주로 기대를 훨씬 웃도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2008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9연승(4월 20일~5월 2일)을 기록,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피츠버그도 9일(한국시간) 기준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어느 리그에서나 매년 기대와 다르게 고전하는 팀과 그렇지 않은 '신데렐라 팀'이 나온다. 롯데와 피츠버그의 돌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모른다. 연승이 끊긴 롯데는 SSG 랜더스에 1위를 내줬다. 피츠버그는 7연패 늪에 빠져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두 팀이 보여준 초반 임팩트가 퇴색하는 건 아니다. 언론마다 바쁘게 분석 기사를 쏟아낸다. 이유 없는 결과는 없을 테니 이변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피츠버그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가을야구에서 멀어졌다. 매년 NL 중부지구 4·5위에 머무르며 하위권 경쟁을 했다. 롯데도 2018년부터 5년 연속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7위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2019년에는 굴욕적인 꼴찌까지 경험했다. 수년간 누적된 성적 탓에 올 시즌의 기대도 크게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과연 뭐가 달라졌을까. 롯데와 피츠버그는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느껴진다. 먼저 피츠버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과거 팀의 간판이었던 앤드루 매커친을 재영입했다. 매커친은 2013년 N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스타 플레이어출신. 여기에 정상급 선구안에 한 방을 갖춘 카를로스 산타나,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PS 경험이 풍부한 최지만 등을 차례로 영입했다. 선발 투수로는 1980년생 백전노장 리치 힐까지 데려왔다.부상으로 이탈한 최지만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활약이 쏠쏠하다. 이들의 가치는 숫자(기록)로만 그치는 게 아니다. 유망주가 많은 팀에 리더십과 경험을 전파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팀과의 갈등 상황에서 방패막이 역할까지 해낸다. 키브라이언 헤이스·로돌포 카스트로·제이크 수윈스키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의 존재에 큰 만족을 느끼고 있다. 유망주의 부족한 부분을 베테랑이 곳곳에서 채운다. 롯데는 최근 몇 년 사이 프런트가 젊어지면서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줬다. 지난겨울 '왜'라는 의문부호가 뒤따랐던 베테랑 투수 김상수와 신정락을 영입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않은 '보강'이었지만 시즌이 시작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김상수는 첫 15경기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 불펜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나균안을 제외하면 선발의 안정감이 떨어지는 롯데로선 불펜에 수혈된 새 얼굴들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내야수 노진혁과 포수 유강남도 공수 양면에서 그간 팀에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준다. 물론 황성빈·김민석·고승민·김진욱을 비롯해 미래를 주도할 젊은 선수들 역시 기대 이상이다.MLB에서 리빌딩하는 팀들은 당연히 미래를 내다보고 젊은 유망주 위주로 팀을 꾸린다. 내부에 적절한 베테랑이 없다면 경험 많은 선수를 외부에서 영입, 선수단의 균형을 맞춘다. 전성기가 비록 지났어도 자신의 성적보다 팀과 후배의 성장에 신경쓰는 경우가 더 많아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야구는 흔히 '균형의 경기'라고 한다. 강점을 살리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균형의 미를 잃었을 때 성적도 함께 잃어버릴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5.10 04:30
프로축구

갈길 바쁜 전북, 김진수 2개월 이탈→정우재 어깨 무겁다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상위권 도약을 꾀해야 하는 시기에 핵심 자원인 김진수(31)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김진수는 지난 24일 콜롬비아와 친선전에 선발 출전, 전반 24분 만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이기제(수원 삼성)와 교체됐다. 김진수는 상대 공격수 둘과 공중볼 경합을 하다가 다쳤고, 코치진 등에 업혀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7일 “정밀 검사 결과, 김진수의 요추 2번 좌측 횡돌기 골절이 확인됐다. 대표팀 닥터진 소견으로는 대략 6주간의 치료와 휴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2개월 뒤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갈길 바쁜 전북에는 큰 악재다. 트레블(K리그·FA컵·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외친 전북은 시즌 초반 고초를 겪고 있다. 리그 4경기 1승 1무 2패를 기록, K리그1 12개 팀 중 8위에 처져있다. 지난 시즌부터 쌓여온 팬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는 형세다. 김형범 해설위원은 “팬들과 발생한 문제가 분위기로 나타나는 것 같다. 그게 정말 중요하다. (분위기를) 뒤집기가 매우 힘들다”며 “(이전에는) 선수들이 경기에 들어가면 ‘지지 않는다’ ‘역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이런 것도 (이제는)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고 전했다.반등을 노려야 하는 시점, 김진수의 공백은 전북에 뼈아프다. 왼쪽 풀백인 김진수는 국가대표급 자원이 모인 전북에서도 공수 핵심 역할을 맡았다. 지난 시즌 리그 MVP급 활약을 펼쳤다. 후방에 안정감을 더하는 동시, 측면 돌파에 이은 정교한 왼발 킥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제는 그 역할을 동갑내기 풀백 정우재가 맡아야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주용과 맞트레이드로 전북 유니폼을 입은 정우재는 지금껏 태극 마크를 한 번도 달지 못했지만, 대표급 선수로 분류된다. 2014년 프로 데뷔 후 가는 팀마다 주전 자리를 꿰찼다. 대구FC, 제주 유나이티드 등을 거친 정우재는 공 운반, 날카로운 크로스 등 공격 본능이 돋보이는 풀백이다. 주발이 오른발이지만, 왼발의 정확도도 높은 양발잡이 풀백이다. K리그2 시즌 베스트11에 각각 오른쪽, 왼쪽 측면 수비수로 2회(2016·2020시즌) 선정된 바 있다. 김형범 위원은 “김진수처럼 수비와 공격을 모두 잘하는 수비수가 팀에 있다는 건 상대 공격수에게 큰 부담이다. 전북의 양쪽 풀백들이 그런 역할을 하다 보니 상대 공격수들이 수비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김진수의 부재로) 팀에 타격은 있겠지만, 헤쳐 나가야 한다”며 “정우재도 좋은 선수다. (애초) 선발로 써보려고 훈련을 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우재는 지난 12일 광주FC전(2-0 승) 딱 1경기를 소화했다. 이마저도 선발 출전한 김진수 대신 투입돼 4분간 피치를 누볐다. 정우재는 최근 전북 B팀(K4 리그)에서 뛰며 실전 감각을 쌓았다. 당장 김진수의 공백을 메워야 하기에 어깨가 무거울 만도 하지만, 그에게는 입지를 다질 기회이기도 하다. 전북은 내달 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4경기 무패(2승 2무)를 질주 중인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5라운드 홈경기에 임한다.김희웅 기자 2023.03.31 07:33
프로야구

'LG맨' 마친 김정민 코치, 백업 포수 양성 나섰다 "최재훈과 격차 줄여야 강팀"

한화 이글스의 안방이 다시 든든하게 바뀔 수 있을까.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정민 배터리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김 코치는 지난 1993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2009년까지 오롯이 LG에서만 선수 생활을 보냈던 인물이다. 은퇴 후 역시 LG에서만 배터리 코치를 맡아왔다.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정들었던 잠실을 떠나 대전으로 향했다. 선수 데뷔 때부터 따지면 무려 30여년 만의 이적인 셈이다.김정민 코치는 "LG에서만 30년 가까이 있었다. 그 곳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면서도 "LG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한 곳에 오랜 시간 있다보니 점점 내가 해 온 것이 맞는 것인지 하는 의구심이 생기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다른 곳에서도 내가 해 온 것이 접목될까, 더 배울 것은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한화로부터 제안이 왔다. 나에게도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아 이글스행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한화에서 김 코치의 미션은 포수진 강화다. 한화는 주전 포수 최재훈의 입지가 단단하다. 지난 시즌 부진했지만, 2017년 한화로 트레이드된 후 줄곧 주전 자리를 지켜왔다. 선구안, 블로킹, 투수 리드, 도루 저지 등 공수에서 안정감을 보이며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2021년 겨울 5년 54억원의 대박 계약을 따냈다.문제는 최재훈의 백업이다. 한화는 지난해 박상언 등이 백업 포수를 봤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들의 기량이 올라와야 최재훈의 출전 시간도 관리할 수 있고, 향후 세대 교체도 기대할 수 있다.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김 코치는 강훈련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김 코치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지만, 훈련에 참여 중인 최재훈과 박상언, 허관회, 이성원은 수비 훈련을 마칠 때마다 녹초가 돼 그라운드에 누울 정도다. 김정민 코치는 "포수는 한번의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되는 정말 중요한 포지션이다. 그래서 훈련의 강도가 높고, 양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고된 훈련을 이겨내도록 하다보니 코치가 인상쓰고 있기 보다 웃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수는 투수 뿐 아니라 모든 야수를 아우르며 소통을 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가급적 웃으며 좋은 말로 다가가는 일이 많다보니 그것이 생활화 돼 잘 웃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김 코치는 "한화에 와보니 여느 구단들이 그렇듯 주전과 백업 간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최재훈이라는 주전 포수가 있어서 시즌을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백업 선수들이 성장해서 그 격차를 줄여야 강팀이 될 수 있다. 내 목표 역시 젊은 포수들을 성장시키는 것으로 잡았다"고 했다. 그는 "물론 단기간에 되는 것은 아니다. 포수는 한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될 뿐 아니라 팀의 밸런스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포지션이라 육성에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내가 있는 동안 내가 가진 것들을 젊은 포수들에게 이식하고 지도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김정민 코치가 희망을 갖는 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기용 방식 때문이다. 김 코치는 "수베로 감독님은 포수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잘 마련해주는 감독이다. 주전과 백업 포수 간 이닝을 확실히 관리해주는 감독"이라며 "실제 지난시즌 최재훈이 약 850이닝, 백업포수로 박상언이 약 330이닝을 소화했는데 이건 백업 포수에게 '나에게 300이닝이라는 기회가 있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이러한 점들은 분명 우리 포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긍정적인 부분들을 잘 살려 우리 팀에 가능성 있는 좋은 자원들을 성장시키는 데 온 힘을 쏟고 싶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1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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